호주 Aged Care에서 어르신이 돌아가셨을 때|PCW가 마주하는 감정적인 현실

호주 Aged Care에서 어르신의 죽음 이후 감정을 정리하는 PCW

Aged Care에서 일하기 전에는 누군가의 죽음을 가까이에서 경험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가족이나 지인의 장례식에 참석한 적은 있어도, 한 사람의 건강이 점차 나빠지고 삶의 마지막 단계에 이르는 과정을 계속 지켜보는 일은 흔하지 않다.


나는 직접 사망한 Resident를 케어한 경험은 없다. 하지만 평소 자주 돌보던 Resident가 비교적 건강한 상태에서 Palliative Care로 전환되고 결국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는 일은 여러 번 경험했다. 이 글은 사망 이후의 임상 절차보다 그 과정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PCW가 느끼는 감정과 필요한 지원에 관한 이야기다.


호주 Aged Care에서 어르신이 돌아가셨을 때 느낀 감정


Aged Care 일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부터 “어느 Resident가 돌아가셨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대부분 Palliative Care 중이었기 때문에 예상하지 못했던 일은 아니었다.


그래도 평소 Morning Care를 제공하고 얼굴과 이름을 알고 있던 Resident의 사망 소식은 다르게 다가왔다. 비교적 건강했을 때부터 상태가 나빠지고 Palliative Care에 이르는 과정을 지켜본 경우에는 더욱 그랬다.


내가 느낀 감정은 공포나 충격보다는 애잔함, 슬픔 그리고 받아들임에 가까웠다. 동시에 인간의 삶이 무엇인지, 나 역시 언젠가는 같은 과정을 지나게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누군가에게는 아직 먼 미래처럼 느껴질 뿐 모든 사람이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누군가는 먼저 태어나 먼저 도착하고, 누군가는 조금 늦게 도착하는 차이가 있을 뿐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Palliative Care와 갑작스러운 사망은 다르게 느껴졌다


내가 경험한 임종 돌봄 상황에서는 사망 가능성을 미리 들으며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경우가 있었다. 다만 완화의료(Palliative Care)는 임종 직전에만 제공되는 돌봄이 아니며, 삶을 제한하는 질환이 있는 사람의 삶의 질과 증상 완화를 지원한다. 통증과 불편함을 줄이고 존엄성을 지키는 방향으로 Care가 바뀌며, 임종에 가까운 경우에는 의료진이 상태와 돌봄 계획을 설명한다.


호주 Aged Care Quality and Safety Commission의 Palliative Care와 End-of-life Care 기준도 마지막 순간까지 개인의 의사와 선호를 반영하고 편안함과 존엄성을 우선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반면 비교적 건강해 보였던 Resident가 뇌출혈이나 낙상 같은 갑작스러운 상황을 겪은 뒤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놀라움이 더 크다. 어제까지 마주쳤던 사람이 갑자기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은 예상된 Palliative Care의 사망과 다르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PCW가 Resident의 사망 전후 현장에서 해야 하는 일


Resident의 상태에 이상이 있거나 반응이 없다면 PCW가 임의로 판단하지 않고 즉시 RN에게 보고해야 한다. 응급상황에서는 연락만 하고 기다리지 말고 교육받은 비상 대응 절차와 해당 돌봄 계획에 따라 즉시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사망 여부를 PCW가 임의로 확정해서는 안 된다. 확인과 연락, 기록 등은 담당 의료진과 Facility의 절차에 따라 진행된다.


사망 후 Care 역시 Facility 정책과 직원의 역할에 따라 달라진다. 일반적으로는 가족이 오기 전까지 고인의 존엄성을 지키고 정돈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정해진 절차가 있다. PCW가 참여하는 범위는 교육 수준, 직무와 현장 지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RN의 지시와 해당 Facility의 Policy를 따라야 한다.


나는 사망한 Resident를 직접 케어한 경험은 없다. 대부분 다른 직원에게 소식을 전달받았으며, Morning Shift에서 평소와 같은 업무를 계속했다. 슬픔을 느껴도 다른 Resident의 Personal Care와 Call Bell은 멈추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이 PCW가 마주하는 현실적인 어려움이다. 한 사람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동시에 도움을 기다리는 다른 사람을 계속 돌봐야 한다.


Aged Care 직원이 무덤덤해 보이는 이유


경험이 많은 직원이 사망 소식을 비교적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면 처음에는 감정이 없는 것처럼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자주 겪는 일을 받아들이는 각자의 방식에 가깝다.


직원들은 서로 소식을 전하며 안타까워하고, 그 Resident와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조용히 받아들이고, 어떤 사람은 눈물을 흘린다. 같은 상황에서도 느끼는 감정의 크기와 회복하는 시간은 사람마다 다르다.


담담하게 반응한다고 해서 Resident를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도 아니고, 눈물을 보인다고 해서 전문성이 부족한 것도 아니다. Aged Care에서 죽음은 업무의 일부일 수 있지만, 돌봄을 제공한 사람에게 아무런 감정도 생기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PCW의 감정적인 어려움을 직장은 어떻게 도와야 할까?


내가 근무하는 곳에는 감정적으로 힘든 직원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된 것으로 알고 있다. 나는 직접 이용한 적은 없지만 필요하다면 휴식이나 Shift 조정 등을 관리자와 상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직장에서 제공할 수 있는 현실적인 지원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 Supervisor나 관리자가 직원의 상태를 확인하는 Check-in
  • 사건이나 사망 이후 짧게 상황을 정리하는 Team Debrief
  • 잠시 감정을 정리할 수 있는 Break와 회복시간
  • EAP 등 비밀이 보장되는 전문 상담 안내
  • 필요한 경우 Shift 변경이나 업무강도 조정
  • Palliative Care, 죽음과 사별에 관한 사전교육
  • 반복적으로 사망에 노출되는 직원의 상태 확인


EAP는 정부지원 제도가 아니라 고용주가 계약해 제공하는 직원지원 프로그램이다. 이용 가능 여부와 상담 횟수는 직장마다 다르므로 Orientation 자료, 직원용 앱 또는 관리자에게 확인해야 한다.


호주 정부는 Aged Care 직원의 감정을 어떻게 보호할까?


호주 정부가 모든 PCW에게 사망 직후 자동으로 상담을 제공하는 단일 제도를 운영하는 것은 아니다. 대신 직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트라우마와 심리적 부담을 안전보건의 문제로 다룬다.


WorkSafe Queensland의 Traumatic Events 안내는 사망이나 심각한 상황에 대한 반복적인 노출이 심리적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고용주는 가능한 범위에서 상담과 전문지원, 관리자 교육, 보고절차와 직원 상태 확인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Queensland의 심리사회적 위험 관리 Code of Practice는 신체적 안전뿐 아니라 심리적 건강도 직장안전의 일부로 본다. 따라서 “원래 Aged Care는 그런 일”이라는 말만으로 직원의 심리적 부담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


호주 정부지원으로 제작된 Phoenix Australia의 Aged Care Workforce 자료에서도 돌봄 종사자가 경험할 수 있는 트라우마, 상실과 슬픔, 자기관리 방법을 무료로 제공한다.


Resident의 죽음 이후 감정을 관리하는 현실적인 방법


나에게는 충분한 휴식이 가장 중요했다. 집에 돌아간 뒤 잠을 이루지 못하거나 죄책감이 오래 남는 경우는 없었지만, 모든 직원이 같은 방식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


힘들 때는 감정을 억지로 없애려고 하기보다 다음과 같은 방법을 시도할 수 있다.


  • Supervisor나 General Manager에게 현재 감정을 말한다.
  • 가능하다면 잠시 Break를 요청한다.
  • 퇴근 후 수면과 식사를 우선하고 추가 Shift를 줄인다.
  • Resident와 있었던 좋은 기억을 떠올린다.
  • EAP, GP 또는 전문 상담서비스를 이용한다.
  • 반복되는 기억과 불면이 계속되면 혼자 견디지 않는다.


Healthdirect의 Grief and Loss 안내에 따르면 슬픔 때문에 수면·식사·직장생활이나 인간관계가 계속 영향을 받는다면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 위급한 상황에서는 000, 즉시 누군가와 대화해야 할 때는 Lifeline 13 11 14를 이용할 수 있다.


업무로 인한 심리적 손상이 의심된다면 GP와 상담하고 직장 관리자, EAP 또는 해당 지역의 Workers’ Compensation 기관에 문의할 수도 있다. 지원 가능 여부는 개인의 상태와 상황에 따라 판단된다.


Aged Care에서 죽음을 경험하며 알게 된 것


Aged Care에서 일하지 않았다면 경험하지 못했을 일들이 있다. 노인의 삶이 마지막에 가까워지는 과정을 지켜보며 자연스럽게 나 자신의 삶도 돌아보게 된다.


죽음을 자주 접한다고 해서 아무렇지 않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슬픔을 느낀 자신을 지나치게 자책할 필요도 없다. 감정은 사람마다 다르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돌봄 업무에 필요한 자기관리의 일부다.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가지만 도착하는 시간이 다를 뿐이다. 오래 알고 지낸 Resident가 떠났다면 충분히 안타까워하고, 함께했던 좋은 기억을 마음에 간직하면 된다. 슬픔이 혼자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계속된다면 참지 말고 주변과 전문지원에 도움을 요청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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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17일 본문과 연결 글을 점검했습니다. 개인의 감정 경험과 일반 안내를 구분했습니다. 사망 확인·응급 대응·임종 돌봄은 의료진과 시설 절차를 따르며, 지속적인 어려움은 전문 지원에 문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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